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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뮤지엄 건립 경쟁시대, 그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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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3-11 13:22 조회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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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가이드

http://www.daljin.com/column/23609


뮤지엄 건립 경쟁시대, 그 현황
                                                         김달진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연간 총관람객 수 650만의 시대가 도래하며 전국적인 문화 경쟁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그간 지자체에서 진행된 미술관·박물관 건립 현황을 살펴보았다. 1997년 스페인 빌바오에 건립된 구겐하임미술관의 성공 사례 이후 전세계적으로 ‘빌바오 효과’에 기댄 문화시설 건립이 지속되어 왔다. 가까이는 일본의 나오시마 예술섬을 표본으로 삼았다.

먼저 3월 11일 서울 금천구에 개관  예정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미디어아트와 디지털 기술에 특화된 전시를 선보이는 서남권 최초의 공립 미술관이다. 이어 4월 4일 경남 김해시에 광화문 세종대왕상으로 유명한 김영원 조각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김해 공방마을과 연계한 김해시립김영원미술관이 개관 예정이다. 6월에는 여의도 한화63빌딩 별관을 리모델링하여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 근현대 미술 걸작을 전시하는 민간 주도형 분관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이 선보여진다. 8월에는 서울 연희동에 박서보재단(이사장 박승호)이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기증작을 기반으로 한 사립 박서보미술관을 개관하고, 하반기에 전남 신안군의 예술섬 프로젝트의 핵심인 플로팅뮤지엄이 안좌도 신촌저수지 위에 건립되어 관람객의 방문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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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상)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건립기록 사진 측면 ⓒ 김태동
하) 퐁피두센터 한화 예상도. 출처: 한화문화재단




세종시 국립박물관 단지는 2023년 개관한 국립어린이박물관을 시작으로 2027년 상반기 국립도시건축박물관, 2028년 하반기 국립디자인박물관·국립디지털문화유산센터, 2029년 국립국가기록박물관을 개관하고 2031년에 2구역의 핵심인 국립민속박물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 분관은 경기도 화성시에 건립을 확정하고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인천시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결합된 뮤지엄파크를 2028년 개관 목표로 2025년 11월 28일 「인천뮤지엄파크, 박물관과 미술관 어떻게 상생할 것인가」 정책포럼을 가졌다. 

현재 시설 건립 중인 충남미술관은 2027년 7월 개관 목표로 내포 신도시에 공사가 30% 진행되었고 이지윤 숨프로젝트 대표가 개관전시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이 지난 2025년 12월 착공을 시작했고, 오는 5월 대전에서 가칭 이종수도예관이 착공 예정이다. 창원시립미술관은 사화공원 내 착공했으며, 전주시립미술관이 전주종합경기장 내 옛 야구장 부지에 길종합건축사사무소ENG의 설계로, 충주시립미술관이 UIA건축사사무소 설계로 호암공원에 건립이 확정되었다. 이 밖에도 경북도립·원주시립·춘천시립·제천시립·구리시립·양산시립·화성시립·당진시립 등 뮤지엄 건립·계획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설 건립보다 운영이 중요하다

뮤지엄 시설 건립에는 수백억 원을 들여 짓지만, 정작 핵심인 작품 구입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행정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되면, 전문가인 학예사의 의견은 밀려나고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흐를 위험도 크다. 부산시는 프랑스 퐁피두센터 부산 유치를 위해 협상 중이나, 높은 로열티와 사업비로 부산미술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서울 동작구도 영국 빅토리아앤알버트뮤지엄과 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건립은 국비와 지방비 지원을 받지만, 개관 후 매년 발생하는 막대한 운영비와 인건비는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되어 콘텐츠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 특색 없이 유명 작가의 이름에만 기대거나 미디어아트 위주로 치중된 경험은 전국의 미술관들이 ‘복제’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를 피하려면 먼저 안정적인 운영기반이 구축되어야 한다. 중앙정부·지자체·민간 박물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전시 자원과 인력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한국박물관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와 같은 단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운영의 노하우가 공유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익형 프로그램·시민 참여형 기획·디지털 콘텐츠 확장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운영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학예직과 소장품 보존 관리, 교육 전문가 등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에서 박물관·미술관 건립 경쟁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문화권 형성, 지역 경쟁력 강화, 국제 문화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한 전략적 시도이다. 하지만 시설 건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자원 발굴, 지역성과 전문성,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운영 전략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술관 건립을 내세웠던 제주, 영월 뿐 아니라 많은 지역 뮤지엄들이 관광과 연결되지 못하고 찾아오는 관람객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에 처해있다.

* 김달진은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했으며  2023년 박물관미술관발전유공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2025년1급 정학예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편집인으로 유튜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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