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유물들 눈으로만 감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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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3-25 10:04 조회54,08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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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유물들 눈으로만 감상하지 마세요”
만져보고, 입어보는 박물관 체험 학습…‘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호응
[서울] “수행 과제가 주어지면 3~4명의 친구들이 한 조가 돼 아이패드로 스토리보드를 구성합니다. 박물관에 있는 전시품은 사진으로 찍고, 박물관에 전시돼 있지 않은 것은 검색해 찾아냅니다.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며 스토리를 구성해 작품을 완성합니다. 모두들 정말 재미있어 합니다.”지난 달 29~30일 양일간 종로구 명륜동 소재 짚풀생활사박물관에서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박물관 프로그램에는 인근 2개 중학교 70여 명이 참여해 박물관 내 짚풀 전시품을 활용한 스마트기기 체험 학습으로 이뤄졌다. 먼저 30분간 박물관 개괄적 소개가 이뤄지고 전시품 관람 및 설명이 있었다. 이어 수행과제가 부여되고 조별 과제수행 및 체험학습이 2시간 동안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한옥과 양옥으로 꾸며진 짚풀생활사박물관 전경. 1993년 개관했으며 볏짚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설립한 박물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입구에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조별 인원은 3~4명으로 한 팀당 하나의 아이패드가 주어졌다. 과제를 수행해나가는 데는 팀웍이 절대적이다. 각자 아이디어를 100% 발휘해야 최선의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물관 내 소장품들을 활용해야 하므로 전시물을 유심히 관찰해야 좋은 과제를 꾸밀수 있다. 처음 강사가 박물관을 소개할 때는 예사로 듣던 학생들이 미션 시간 동안에는 전시관을 체험하며, 자세히 조사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전시품뿐만아니라 조원 한사람 한사람도 작품의 소재로 등장한다.
짚풀문화 연구에 평생을 바친 짚풀생활사박물관 설립자인 인병선 관장. 40대까지 문인으로 활동했으며 초대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 역임, 대한민국문화유산상을 수상했다.
주어진 수행과제와 관련해 박물관 전시관 내에 없는 것은 검색해 찾았다. 그리고는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상상력을 발휘한다. 아이디어를 모아 최종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편집한다. 가끔은 자기 주장이 강한 몇몇 아이들로 소란스럽고 고성도 오갔다. 그러나 문제해결과 소통의 한 과정으로 문제될 게 없다. 인병선 관장(79)은 “박물관 프로그램이 자유롭고 재미있어 교육적 효과도 매우 높은 편”이라며 “주입식 위주의 학교 교육과 달리 선택적 자유에 의한 체험으로 집중력, 창의력, 상상력을 높이고 흥미까지 더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인기다.”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사립박물관협회와 함께 전국 80개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창의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다. 초·중학생들의 인문학적 창의력과 상상력을 일깨워 이들이 창조경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4개월간, 65개 박물관에, 5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80개 박물관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고, 수혜인원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은 일반교육 프로그램과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으로 나눠지며, 짚풀생활사박물관의 경우 스마트교육 프로그램으로 올해 1,500명이 무료 체험의 수혜를 받게 된다.박물관의 유물 콘텐츠를 활용하는 ‘전시품 기반 학습’을 위주로, 학교 교과서나 교실의 한계와 제약을 보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즉, 전시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화, 역사적 맥락을 직접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전시품을 기반으로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게 된다.
시간 내에 작품 완성을 위해 학생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에서 선의의 경쟁의식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이라서 더 들뜨고 신났다. 참가 학생들은 일년 내내 수고하고 땀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하루를 상상하여 짚풀 소품을 활용해 작품화했다. 농촌 배경을 꾸미고 지게를 등에 지고 농부가 되어 일일 농부가 된 모습을 그럴 듯하게 만들기도 했다. 허수아비와 친구하고 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도 동네 어귀에 우뚝 세웠다.남아프리카공화국 친구들에게 대한민국의 짚풀 문화를 소개하는 작품도 꾸며봤다.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의 우수한 짚풀 문화를 알리는 미션이다. 조원 한사람 한사람 각자가 전시실 짚풀 소품을 골라서 아이패드로 스토리보드를 편집, 짚풀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교과서에서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보았던 조상들의 의식주 생활도구를 직접 실물로 보고, 더 깊이 조사해가며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생생한 정보를 얻고 오랜 기억으로 남길 수있었다.
과제수행 주제에 어울리는 전시품을 조사한 뒤 작품 편집 전 사진을 찍고 있는 한 학생의 모습.
작품 구성을 위해 박물관 짚풀소품을 조원들이 몸에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한 학생이 아이패드로 촬영하고 있다. 팀의 과제가 의식주와 관련돼 있는 듯하다.
작품이 완성되면 최종적으로 다른 팀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모두가 긴장되고 기대되는 시간이다. 조장이 작품의 구성과 의도를 설명하고, 이어 조원 각자도 맡은 분야의 발표를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리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된다. 다른 팀의 색다를 작품 구성과 설명을 통해 새로운 지식들이 머릿 속에 쌓는 순간이기도 하다. 박물관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정태(중1) 군은 “전에는 박물관에 가면 전시물을 눈으로 구경만 했는 데 친구들과 아이패드를 이용해 직접 체험을 하니 재미있고, 전시품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게 돼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희선(중1) 양은 “짚풀 전시품을 통해 조상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조원들이 각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의견을 나눴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작품을 잘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모두가 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병선 관장은 “학교 수업은 너무 딱딱하고, 일방적 주입식이다. 반면 박물관 프로그램은 자율적이고 체험 학습이라 모두들 흥미있어 한다. 특히 일반 박물관에서는 전시품을 만지거나 이용할 수가 없는데 이곳에서는 소장품이 많아 직접 용품을 머리에 쓰고, 몸에 착용도 해보고 아이패드를 이용해 사진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 참가 학생이 소품과 함께 스토리의 구성원이 된다.”며, “완성된 작품에 자신이 주인공으로도 등장하게 되니 더 잘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서너 명씩 조를 이뤄 체험 학습을 진행하므로 팀워크을 통해 소통을 배우게 된다. 혼자보다 여럿이 모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휘되고 굉장한 집중력이 더해진다.”며 “과제 수행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성공 뒤에는 인 관장이 뒤에 머물러있지 않고 30여 개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체험하고 함께 해온 노력도 숨어있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시행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곳곳에서 좋은 입소문이 들려온다. 박물관, 교사, 학생 모두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러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이 청소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고, 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길 위의 인문학이 활성화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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